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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농업

옥상텃밭, 베란다 텃밭 가꾸기 2. 엔디브

옥상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신선한 채소를 기르는 것은 건강한 식생활을 위한 좋은 방법이다. 다양한 채소 중에서도 엔디브(Cichorium endivia)는 잎이 부드럽고 쌉싸름한 맛이 특징이며, 샐러드나 요리에 활용하기 좋다. 엔디브는 유럽에서 인기 있는 채소로, 국내에서는 비교적 생소하지만 가정에서도 충분히 재배할 수 있다. 특히 옥상 텃밭이나 베란다에서도 비교적 쉽게 키울 수 있으며, 생육 조건만 잘 맞춰주면 꾸준히 수확할 수 있는 작물이다. 이 글에서는 엔디브의 특징과 종류, 심는 방법, 생육 조건, 병해충 관리, 영양적 가치, 수확 및 저장 방법 등을 자세히 정리해 보겠다.

1. 엔디브의 특징과 종류
1) 엔디브의 특징
엔디브는 국화과에 속하는 잎채소로, 쌉싸름한 맛과 아삭한 식감이 특징이다. 샐러드, 피자, 수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며, 유럽에서는 프랑스 요리와 이탈리아 요리에 자주 사용된다. 엔디브는 주로 잎을 식용으로 하며, 생으로 먹거나 익혀서도 먹을 수 있다.

2) 엔디브의 주요 품종
엔디브는 잎의 형태와 생육 특성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옥상텃밭, 베란다 텃밭 가꾸기 엔디브



① 커틀리프 엔디브 (Curly Endive, Frisée, 프리제 엔디브)
잎이 가늘고 곱슬거리는 형태를 가진다.
씹는 맛이 좋고, 샐러드에 자주 사용된다.
잎끝이 가늘어 식감이 부드럽고 아삭하다.

② 브로드리프 엔디브 (Escarole, 에스카롤 엔디브)
잎이 넓고 부드러우며, 쓴맛이 상대적으로 덜하다.
수프나 볶음 요리에 적합하다.
생육이 빠르고 비교적 관리가 쉬운 품종이다.

2. 엔디브 심는 방법
1) 파종 시기와 환경
엔디브는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라는 작물이다. 이상적인 파종 시기는 봄(35월)과 가을(810월)이며, 여름철 고온기에는 재배가 어렵다.

- 발아 최적 온도: 15~20℃
- 생육 최적 온도: 18~22℃
여름철에는 차광막을 활용하여 온도를 조절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비닐하우스나 베란다 내부에서 보온재를 활용하면 재배할 수 있다.

2) 흙과 배양토 준비
엔디브는 배수와 통기성이 좋은 흙에서 잘 자란다. 옥상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키울 때는 다음과 같은 배합이 좋다.

일반 배양토(상토) 70% + 퇴비 20% + 마사토 10%
pH 6.0~6.8의 중성 또는 약산성 토양이 적합하다.
배수층을 확보하기 위해 화분 바닥에 작은 자갈이나 마사토를 깔아준다.

3) 씨앗 파종 방법
흙을 35cm 깊이로 고르게 정리한 후, 손가락으로 얕은 홈(약 0.51cm 깊이)을 만든다.
엔디브 씨앗을 간격을 두고 뿌린 후, 가볍게 흙을 덮어준다.
분무기로 흙이 촉촉해지도록 물을 준다.
발아까지 약 7~10일이 소요되며, 이 기간 동안 흙이 마르지 않도록 관리한다.

3. 엔디브의 생육 조건과 재배 관리
1) 생육 온도
최적 생육 온도는 18~22℃이며, 온도가 25℃를 넘으면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진다.
5℃ 이하의 저온에서는 생육이 느려지고, 서리 피해를 받을 수 있다.

2) 물 관리
흙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꾸준히 물을 주지만, 과습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여름철에는 아침저녁으로 물을 주되, 잎이 젖은 상태로 밤을 보내지 않도록 한다.

3) 비료와 영양 관리
파종 후 2주가 지나면 질소 비료를 희석하여 2주 간격으로 준다.
유기질 퇴비를 주면 잎이 더욱 풍성하게 자란다.

4) 병해충 관리
진딧물: 잎 뒷면에 붙어 수액을 빨아먹으므로, 발견 즉시 제거해야 한다.
달팽이: 습한 환경에서 발생하며, 물빠짐이 잘되도록 관리한다.
곰팡이병: 잎이 무성할 때 통풍이 부족하면 발생하므로 주의한다.
천연 살충제로 마늘 물이나 고추 물을 뿌려주면 해충 방제에 효과적이다.

4. 수확과 저장 방법
1) 수확 방법
씨를 뿌린 후 50~70일이 지나면 본격적인 수확이 가능하다.
외엽을 하나씩 따서 수확하면 연속적으로 새잎이 자라며 오랜 기간 수확할 수 있다.
결구(속이 차는)되지 않은 품종은 전체를 한 번에 수확할 수도 있다.

2) 수확 후 보관 방법
씻지 않은 상태로 신문지나 키친타월에 감싸 냉장 보관하면 1~2주간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씻은 후에는 밀폐 용기에 넣어 3~5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좋다.

5. 엔디브의 영양적 가치
엔디브는 영양이 풍부한 채소로, 다음과 같은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

비타민 C와 A가 풍부하여 면역력 강화와 피부 건강에 좋다.
식이섬유가 많아 장 건강을 돕고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칼륨이 풍부하여 나트륨 배출을 돕고 혈압 조절에 기여한다.
항산화 물질(플라보노이드, 루테인)이 포함되어 있어 노화 방지에 도움을 준다.

6. 엔디브 재배 시 추가 관리 팁
옥상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엔디브를 더욱 건강하게 기르기 위해 몇 가지 추가적인 관리 방법을 적용할 수 있다.

① 햇빛 조절
엔디브는 하루 4~6시간 정도의 햇빛을 필요로 하지만, 강한 직사광선에서는 잎이 질겨지고 쓴맛이 강해질 수 있다.
여름철에는 차광막을 활용하여 강한 햇빛을 조절해주고, 가을과 봄에는 적절한 햇빛을 공급해 준다.

② 토양 관리
엔디브는 뿌리가 깊지 않은 작물이므로 토양을 지나치게 깊게 갈아엎을 필요는 없다.
배수와 통기성을 유지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흙을 부드럽게 관리해 준다.
혼작(동반 재배) 활용

엔디브는 당근, 양배추, 셀러리와 함께 심으면 생육이 좋아지고 해충 방제에도 도움이 된다.
특히 마늘이나 양파와 함께 심으면 해충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엔디브는 옥상 텃밭이나 베란다에서 비교적 쉽게 재배할 수 있으며, 신선한 잎을 지속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유용한 채소다. 생육 환경을 적절히 조절하고 꾸준히 관리하면 오랜 기간 신선한 엔디브를 즐길 수 있다. 직접 재배한 엔디브로 건강한 식단을 만들어 보자.